불탑뉴스신문사 차복원 기자 |
제 22대 국회의원 4·10 총선 결과
민주·조국 범야권 188석 압승…
이재명 대권가도 탄력
민주, 한강벨트 등 수도권 '압도'…與, 낙동강벨트서 '선전’
인천·경기서 민주당 대승…與, '접전' 예상깨고 양산을·사하갑 탈환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188석
민주당 단독 과반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 힘 실릴 듯
대권가도에도 청색불…8월 당권에도 다시 도전할 가능성
188석…'패트'와 '필버 강제종료'로 정부·여당 견제
다만, '조국 급부상·사법리스크'는 변수
개표가 98% 진행된 11일 오전 4시 30분을 기준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격전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부산·경남 등 영남권 격전지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했다.
한동훈 두 배로 공들인 수도권…부동표는 결국 민주로
부동층이 밀집한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결론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의 압승이다. 국민의힘은 부동산·지역 개발 공약 등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심판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한강벨트' 탈환을 이번 총선의 주요 목표로 내세웠으나 용산(권영세), 동작을(나경원),
마포갑(조정훈) 등 세 곳에서만 당선이 확실시된다.
그외에는 강남갑(서명옥), 강남을(박수민), 강남병(고동진), 서초갑(조은희), 서초을(신동욱), 송파갑(박정훈),
송파을(배현진) 등 전통적 '표밭'만 지켜냈다.
도봉갑(김재섭)에서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탈환'을 기대했던 송파병(김근식)은 접전 끝에 패했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11일 오전 6시 기준 188석을 확보하면서
대여(對與) 파상공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재명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청색불이 켜졌다. 범야권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을 통해 입법권으로 정권심판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강북벨트를 파란색으로 물들인 가운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곽상언)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또 한강벨트에 해당하는 영등포갑(채현일), 중성동갑(전현희), 강서갑(강선우), 강서병(한정애) 등도
개표 초반 승리를 이미 확정했고, 영등포을(김민석), 마포을(정청래), 광진갑(이정헌), 광진을(고민정)도 지켜냈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22대 국회에서 원내 제3당으로 발돋움했다.
조 대표는 '검찰 독재 조기 종식' 등 선명성 있는 메시지로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하면서 다수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마련된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게 됐다. '패스트트랙'이라 불리는 신속처리안건 제도 때문이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법안일 경우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180명이 찬성하면 330일 후 예외 없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붙일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범야권은 지난해 12월 '쌍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쌍특검법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를 도입해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다.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존재하지만,
이 또한 국회의원 18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한 마디로 180석이면 야권 주도로 웬만한 법안은 모두 통과시킬 수 있다.
다만 특정 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방법이 없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의결해 법률로 확정하려면 국회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범야권이 200석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22대 거부권 정국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사법리스크가 현재 진행 중인 점 또한 변수다. 조 대표는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은 면했지만 대법원 판단에 따라 언제든 구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 의혹 △위증교사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접전을 벌인 양천갑에서는 황희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고, 중성동을과 강동갑에선 각각 박성준 후보와 진선미 후보가 박빙 승부 끝에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경기·인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경기의 경우 성남 분당과 강원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격전지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뒀다.
수원·용인·김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한 위원장이 세 차례 이상 집중적으로 방문한 곳들이지만 야당 지지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성남 중원(이수진), 성남 수정(김태년)은 당선을 확정했다.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평택도 민주당이 전부 깃발을 꽂았다.
국민의힘은 기존 현역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안철수), 분당을(김은혜), 동두천·양주·연천을(김성원), 포천·가평(김용태), 여주·양평(김선교)에서 승리했다.
화성을에서는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다.
인천에서도 민주당은 14개 지역구 중 12곳에서 앞섰다. '명룡대전'으로 주목받았던 계양을(이재명)을 비롯해 연수갑(박찬대), 연수을(정일영) 등 인천 지역 경합지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중구·강화·옹진(배준영)과 동·미추홀을(윤상현) 2곳에서만 당선이 확실시된다.
낙동강벨트에서 與 선전…민주, 부산서 1석에 그쳐
낙동강 전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고, 민주당은 공고한 PK(부산·울산·경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낙동강벨트 10석 중 민주당이 승리하거나 승기를 잡은 곳은 부산 북갑(전재수), 경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3곳에 불과했다.
부산 사하갑(이성권), 사하을(조경태), 사상(김대식), 강서(김도읍), 북을(박성훈), 경남 양산을(김태호)은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이대로 결과가 굳어진다면 낙동강벨트에서 민주당은 지난 총선보다 두 석 줄어든 3석, 국민의힘은 7석을 거머쥐게 된다.
경남의 또 다른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창원진해(이종욱)와 창원성산(허성무)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교두보 삼아 PK 지역 선전을 노렸지만, 지역주의의 한계를 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청권 '중원 싸움'에서도 민주당 판정승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의 여야 격전지에선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뒀다.
여야가 접전한 충남 천안갑(문진석), 공주·부여·청양(박수현)에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두 차례 방문한 충북 청주 지역구 4곳과 충남 당진, 아산 갑·을, 천안 갑·을·병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충남 보령·서천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승리했다.
강원에서 경합지로 꼽힌 원주갑(박정하), 원주을(송기헌)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고,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선 접전 끝에 민주당 허영 후보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