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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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락가락하는 휴전, 그 틈에서 실리를 찾는 이스라엘

지금 중동에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 선언이 아니라, 휴전을 지킬 수 있는 냉정한 현실 해법이다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휴전 논의가 다시 중동 정세의 중심에 섰다.

 

미국은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하고, 이란은 “아직 최종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적대 행위를 끝내기 위한 기본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서명 시점과 조건을 두고 말을 아끼고 있다.

 

겉으로는 휴전의 문이 열리는 듯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봉쇄와 군사 압박을 병행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이란 주변 세력 간 충돌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중동 곳곳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이어졌다.

 

이런 오락가락하는 휴전 정국 속에서 가장 계산이 복잡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과 미사일 전력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이란과 성급히 합의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전쟁은 멈췄지만 위협은 남는” 상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 보복 공격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은 협상 국면을 살리려 하고, 이스라엘은 안보 위험을 제거하려 한다. 같은 동맹이라도 목표가 완전히 같지는 않은 것이다.

 

이스라엘의 전략은 분명하다.

 

휴전이 되더라도 손해 보는 휴전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외교적 성과를 원한다면, 이스라엘은 군사적 안전판을 원한다.

 

미국은 “중동 확전 방지”를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재무장 방지”를 요구한다.

 

이 차이가 지금 중동 휴전 논의의 핵심이다.

 

특히 이란이 휴전 기간을 이용해 군사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스라엘을 더욱 민감하게 만든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란이 휴전 기간 동안 무기 재고를 상당 부분 보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로서는 휴전이 평화가 아니라 다음 충돌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일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금 세 가지 실리를 찾고 있다. 첫째, 이란 핵 능력의 실질적 제한이다.

 

단순한 선언이나 문서상 약속이 아니라, 농축 우라늄과 핵시설에 대한 검증 가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둘째, 이란의 미사일과 대리세력 지원 차단이다. 이란 본토만이 아니라 레바논, 시리아, 예멘 등으로 이어지는 안보 위협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미국과의 동맹 틀 안에서 독자적 군사 행동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이런 실리 추구가 다시 휴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안보 불안을 이유로 선제 타격에 나서면, 이란은 휴전 파기라고 반발할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이란과의 합의를 서두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이 동맹의 안보보다 외교적 성과를 앞세운다고 느낄 수 있다.

 

결국 휴전의 성패는 미국의 말보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실제로 얼마나 물러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이번 휴전은 정치적 시험대다.

 

그는 오랫동안 이란 강경 대응을 자신의 안보 리더십으로 삼아 왔다.

 

그런데 미국이 이란과 합의에 성공하면,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전쟁의 성과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일부 분석은 트럼프식 이란 합의가 성사될 경우 네타냐후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의 휴전은 종종 평화의 시작이 아니라 다음 충돌을 늦추는 임시 장치에 그쳤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합의를 말하고, 이란은 조건을 따지고, 이스라엘은 안보 실리를 계산한다. 말은 휴전이지만, 각국의 속내는 다르다.

 

진짜 평화는 총성이 멈췄다는 발표로 오지 않는다. 핵과 미사일, 대리세력, 해상 봉쇄, 보복 공격이라는 구조적 위험을 줄여야 가능하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국제 외교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스라엘이 느끼는 안보 불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시 명심해야 한다. 안보를 위한 실리 추구가 끝없는 군사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그 실리는 오래가지 못한다. 평화 없는 안보는 불안정하고, 안보 없는 평화는 공허하다.

 

지금 중동에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 선언이 아니라, 휴전을 지킬 수 있는 냉정한 현실 해법이다.

 

(글쓴이 불탑뉴스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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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임 기자

불탑뉴스에서 사회부, 종교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